2012/01/26 19:05

밀레니엄 영화일기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다니엘 크레이그,루니 마라,크리스토퍼 플러머 / 데이빗 핀처
나의 점수 : ★★★★★






좋아하는 데이빗 핀쳐의 새영화를 보았다. ^____^

잘하는 스릴러 장르로 돌아와 준것도 반갑고,
예고편 부터 나를 사로잡았던 리스베트의 캐릭터 때문에 잔뜩 기대를 하고 보러간 영화!

영화감상에 방해가 될까봐, 원작소설은 미리 사놓고 읽지 않았고, 스웨덴판 영화도 보지 않았다.
그의 영화는 소셜네트워크만 아직 못봤는데, 데이빈핀쳐는
영화는 기본적으로 엔터테인+판타지 여야 한다는 내 성향에 맞춘듯이 딱 들어맞는 감독.
쫀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감각적인 영상과 화면, 세련된 똘끼. 뭘 더 바라랴.

2시간 30분 짜리라는데, 완전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완전 집중해서, 너무나 재미있게 영화를 보았다.
장르가 스릴러인데다가 .. 중간에 ;; 너무 보기 힘든 장면이 있어서 ㅠㅠ 개롭긴 했으나.
여전사 영화라고 결론을 내려도 충분할 만큼 개성/매력 충만 주인공 리스베트와
'미중년 아이캔디'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준 다니엘 크레이크의 아름다움
신선한 로맨스와 쫄깃한 구성이 초반에 느낀 개로움을 다 날려버릴 수 있게 하였다.

특히, 영화가 보여주는 리스베트와 미카엘의 관계는 너무나 흥미로왔는데,
이거슨 지금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는 새로운 로맨스!
23살, 소녀적 불안과 여'성적' 매력 가득한 미묘한 나이의 금치산자 바이섹슈알 원더우먼 상처투성이 자그마한 리스베트가 
올곧은 사상과 신념을 가진 아름다운 미중년 미카엘을 
돌봐주고, 구해주고, 애껴주는 이 캐릭터 조합은 너무나도 신선하였다.
(언니주인공 엑션영화들에는 대부분 로맨스가 삭제되거나 있어도 부수적인 경우가 많은데,(이상하게도)
언더월드 시리즈 정도가.. 예외겠다.)

듬직한 남성이 어린 여성을 챙기고 보호하는 스토리는 흔해빠졌고 (레옹류)
상처받은 남성 캐릭터의 완성을 위해 아름다운 여성이 성녀로든 악녀로든 조력하는 이야기도 차고 넘친다.(007류)
특히나 내용을 이끌어 가기위해 카메라가 여성 캐릭터들을 핥는(?) 방식은 가끔.
너무나 불편하고 짜증나게 느껴질때가 있는데 
대부분의 영화들이 어차피 남주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니까, 그러려니 하고 포기하듯 넘어가게된다.

미드 엑스파일이 날 사로잡았던 것도 이런 남주/여주 공식을 깨고 새로운 관계를 보여줬기 때문인데
스컬리는 멀더에게 
보호해야할 대상도 아니고 엄마처럼 돌봄을 제공해주는 사람도 아니고 친구누나처럼 욕망의 대상도 아닌 
그냥 여자사람이었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닐것 같지만, 이런 관계 흔치 않고 ㅠㅠ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한 이 독특한 로맨스야말로 
여전히도 엑스파일을 잊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매력이다.

아모튼. 밀레니엄의 리스베트와 미카엘도 멀더/스컬리만큼이나 새롭고 독특하다.
멀더와 스컬리의 동등한 / 별로 안 섹슈얼한 관계에서 한발짝 더 나가서ㅋㅋ
리스베트가 강력한 보호자로 등장하는, 아주 섹슈얼한 히히히히. 게다가 상대는 미중년 츄릅!

그리고 카메라의 시선이 끊임없이 이 관계에 주목하는 것도 좋다. 으히히히.
어찌나 다니엘 크레이그를 이쁘게 찍어보여주는지. 흡사 본드걸을 핥는 시선처럼, 완전 두근두근하였다.
리스베트가 바이크를 멋지게 타고 부아앙 돌아다니는 것도, 위기에 빠진 미카엘을 후딱 구해주는 것도
총맞은 미카엘을 보고있다가 리스베트가 불끈하야 섹스신이 시작되는 것도 
미카엘 한테 이쁜옷 입혀주고 싶어서 친히 옷을 맞추고 룰루랄라 배달가다 짜게 식는 리스베트의 모습도
완전 귀엽고 통쾌하고 멋지구리.

쓰다보니..;; 변삘 충만...해졌는데.;;
영화에서 좋았던 것은 캐릭터의 관계 만은 아니었다;;

무릎을 탁! 칠만큼 뺴어났던 지하철 액션씬.
바이크 추격씬도 좋았고.
언제나 공들인 티가 나는 데이빗 핀쳐st. 오프닝 크레딧도 멋져.
음산함 가득한 풍경과 그걸 담아내는 색감도 좋고 
긴장감 넘치는 순간에 뭔가 비밀스럽고 장난스러운 음악도 잘어울렸다.
뭔가 더 시간이 있었다면, 방예르가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더 많이 해서. 더 풍부하게 만들면 좋았겠지만.
그럴라면 영화말고 에피소드 20개짜리 드라마를 찍어야 겠지.

영화와 관련한 데이빗 핀쳐 인터뷰에서 요런 얘기를 읽었다. 

 성폭행 장면은 비록 연기라도 마음에 흉터가 남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약속했다. 그녀를 구경거리로 만들지 않을 것이며, 어느 정도 노출되는지 알려주고, 캐릭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에 피어싱을 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리스베트에 관한 권리는 전적으로 그녀에 게 있길 바랐다.....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즐거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 속 성폭행 장면이 재밌어 보이면 안된다고, 혐오감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수가 답이 될 수도 없다. 

정말 미친듯이 불편했던 (곧바로 불편하게 해소되었긴 하지만) 장면이 
이런 마음으로 작업되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관객이 많이 많이 들어서, 2, 3편도 핀쳐가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한번더 보러가야지~


2011/12/25 14:26

머니볼 영화일기

머니볼
브래드 피트,요나 힐,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 베넷 밀러
나의 점수 : ★★★★★







How can you not be romantic about baseball.

질문의 형식을 하고있지만 실제로 질문은 아니고, 선언이다.
영화 머니볼에서 빌리빈이 두번이나 웃는듯 우는듯 내뱉은 대사.

이 말을 어찌 한국어로 잘 옮길수있는지 모르겠는데
극장판에서는 "이런 야구를 어찌 사랑하지않을 수있을까?"이런 뉘앙스로 번역해놓은것 같더만..
뭔가 2% 부족하다 ㅠㅠ

야구에 대해서는 낭만적일 수밖에없다.
야구에 대해서라면
논리적일 수없고 이성적일수 없고 정신을 차릴수도도없고
어떤 선택에 적절한 이유를 댈수 도없고
부끄럽고 이상하게
낭만적인 상태(?)가 되는것이다.

그리고 한사람의 자랑스런 야구팬으로서
언제나 그렇듯이
대부분의 문장에서 '야구'라는 단어는 '삶'으로 바꾸어 읽어도
전혀 무리가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있다.

이 영화에서도 그러하다
결국 how can you not be romantic about 삶? 이런 선언을 하고싶은거겠다

나의 넘버원배우 브래드핏이 나오는 영화치고는
뒤는게 본 편인데 영화는 기대만큼이나 좋았다.

영화는 광고와 예고편이 선전하건것과는 달리
통계와 계산으로 혁신과 효율을 얻어내어 승리의 영광을 쫒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불가능한 게임에 부딪히고 포기하지않는 '낭만'을 쫒는 여정을 뵈준다.
하지만 손쉬운 감동을 전할려는 이야기들과는 다른점은
이 영화에서는
과정이든 결과든 하나도 안멋있고 하나도 안화려하고
되려 속상하고 먼가 찌질하고 무쟈게 지치고 멍청스러운 구석도 있다는 것.

결국엔 (나에게는) 그게 야구다.
그게 야구에 대해서라면 아파도 기쁘다는 sm적 낭만의.감수성을 멈출수없는 이유일 것이다.
빙그레 이글스가 해태타이거즈보다 나에겐 늘 더 '야구'였고
Sk 보다는 롯데;;;가 더 '야구'로 느껴지는 그런 감성말이다.
(써놓고 보니;; 나의 야구관(?)은 뭔가 무쟈가 우울하고 불쌍한 st;;)
야구는 승리와 영광, 힘과 공간의 스포츠라기보다는
왠지 긴장과 고독, 사유와 시간의 스포츠라고 그래서 슬프고 예쁘다고 생각하는뎅
영화도 잔잔하게 내가 애정하는 그 야구를 보여준다.

긴장감을 놓치지않는 연출과
영웅과 승리의 이야기로 풀어내지 않은 감각도 고마웠다
하긴 그런 애기로 풀어갔다면 브래드핏이 이영화를 했을리가없지.

꽤 오래전뷰터 얼굴이 아니라 작품을 고르는 감각으로 신뢰를 쌓아온 브래드핏은 깊이있고 쫀쫀한 연기로 다시한번 나의 10여년동안 변치않는 무한신뢰가 틀리지않았음을 입증하였다.
그가 영화에서 표현 해낸 빌리빈은
열정과 결단력으로 무장한듯하지만 왕 겁쟁이에 소심쟁이고
자신감 가득해보여도 컴플랙스덩어리에
씩씩하고 의지가 굳은 사람이면서도 슬픔으로 가득차있다.

하루를 더 살면 내일이 쉬워지고
지금의 선택이 옳았다해서 다음 갈림길에서 간단히 결정할 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왜 이렇게 매번 매순간 잘 모르겠는 기분일까
마지막 장면에 눈물 그렁그렁한채로 딸네미에게 타박을 듣는 그 모습이.
당연하게도 낯설지가 않다.

You are such a loser.
Just enjoy the show.
라고 타박하듯 위로하며. 토닥토닥 마무리하는 영화



내년 시즌에는 정말 정신차리고 야구나 볼까부다
김태균도 돌아오고 박찬호도 친정에 왔으니 한화가 좀 살아나려나!


2011/11/16 11:56

조로 무대일기

간만에, 뮤지컬을 보러갔다.

ㅋㅋ 조승우 나와서 급 예매한 뮤지컬 조로!

8시에 시작해서 11시반에 끝난 살인적인 공연시간 ㅠㅠ
공연장 설계를 뭐 이따구로 했는지,
5만원짜리 좌석인데 시야장애때문에 어른도 애들 앉는 쿠션을 깔고 앉아서 봐야했지만
그래도 재밌다!!

아응. 조승우 노래하는 목소리를 넘 좋아하는 터라.
그 목소리 싯컷 들어서 좋은데...
응?';;  이 오빠가 생각보다 춤을 .. 너무 못추는 구나 ㅠㅠ

전체적으로 군무 씬이 많고 플라멩고 동작을 멋지게 보여줘야 되는 장면도 많았는데,
주인공이 춤을 추는 순간.. 완전 몰입방해 ㅋㅋㅋ
다른 캐스트 중에 한명인 춤 잘추는 박건형 조로로 보면 참 근사하겠구나 싶었다.

김선영 이네즈는 뭐. 그저 최고.
언제나 그랬듯이 파워풀하고 넘 멋지다! 그나마 주인공들중엔 제일 춤도 잘추고 ㅋㅋ
이 언니는 '파워풀'함 떄문인지, 보는 공연마다 '멋지구리 자유분방-비극'캐릭터로 나오시는 듯..
음색이 너무 좋아서 빵빵 터지는 노래가 아니더라도 잘 어울릴텐데!

내가 본 루이자는 조정은이었는데,
까랑까랑 노래는 참 좋은데,, 발음이 좀 새는게 거실려서리.. 그리고 이언니도 춤 어쩔껴 ㅠㅠㅠ
춤장면이 많은 캐릭터는 아니지만 ㅠㅠ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수 없는듯

^^
처음에 막이 오르고 커다란 무대가 너무 휑하게 느껴져서 어라? 싶었는데,
사실 그 휑한 무대는 어마어마한 군무들로 가득가득 채워질 공간이었던 것이다! 히히.
조로는 주인공의 연기와 귀에 팍 꽂히는 아름다운 노래만으로 이끄는 공연이 아니라
박수와 발구름 멋지구리한 기타연주와 함께하는 군무와 합창이 중심이 되는 공연인듯했다.
아흥! 열정의 플라멩고!
이렇게 '춤'이 줄줄줄 멋진 뮤지컬은 오랫만에 보는듯!

근데 진짜..주인공들도 그렇지만 ㅠㅠ
코러스들도 마찬가지루 ㅠㅠ 그 '춤'이 너무 아쉬운고다 ㅠㅠ
노래들은 다 잘하는데, 뭔가 계속 조금씩 민망하고 아쉬운 이 땐스를 어쩔겨..

오픈한지 얼마 안된 공연이라 시일이 지나고 몸에 더 익으면 좋아지기야 하겠지만서두.
뮤지컬 배우는 기본적으로 땐서여야 하는거 아닝가 ㅠㅠ
춤 못추는데 노래실력만으로 무대에 오를수 있는 건 캣츠의 그리자벨라 뿐이어야 하는거 아닌가.;;

아이돌 방송땐스 섹시 웨이브가 아니면 춤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잘 안되는 나라탓이나 할란다!

춤 말고 또 아쉬웠던건, 중간에 군더더기 설명적 대사들이 완전 오글오글 난리 부르스인 점이었는데
굳이 대사로 설명안해줘도 관객들이 스토리 따라가는데 무리 없을것 같은데
라이센스 때문에 못 짤라내나?
대사 좀 정리하고 쓸데없이 긴 결투씬 좀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바꾸면
공연시간을  30분은 족히 줄일수 있겠더만..

그래도 공연은 일단 재미지다.
깨알같은 마술쇼도 귀엽고, 조조로 개그치는것도 웃겨 죽겠고.
아응 노래. 조조로 쏠로도 멋지고 
듀엣넘버들이 특히 좋았는데 조로+루이자, 이네즈+루이자 무대는 징차 첵오!
어린이 뮤지컬인가 싶은 ㅋㅋ막 출타고 내려오는 것도 히히 재밌다 재밌어.
멋진 군무는 역시 눈 높이에서 보는거 보다 위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하는게 더 훈륭...할꺼 같으니, 3층 시야장애석도 즐겁다.


공연일정 끝날때쯤 다시 보고 싶다. ^__^ 으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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